2025년 06월 14일(토)

성폭력 피해자 미성년자가 '절반' 넘어... 남성 피해자 71%는 13세 미만

성폭력 피해자 절반이 미성년자...남성 피해자 중 71%가 13세 미만 아동


지난해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를 찾은 피해자 중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남성 피해자의 71%는 13세 미만 아동으로 나타났다.


10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표한 '해바라기센터 2024 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해바라기센터(성폭력피해자통합지원센터)를 이용한 피해자 수는 2만3021명으로 집계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피해자를 대상으로 상담·의료·수사·심리 지원을 통합 제공하는 기관으로, 현재 전국에 40개소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해바라기센터 이용자의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여성이 1만8727명(81.3%), 남성이 3980명(17.3%)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1만1690명으로 전체의 50.8%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 피해자의 경우 13세 미만 아동이 2826명으로 전체 남성 피해자의 71%에 달했다.


성폭력 피해 유형, 강간과 강제추행이 대다수


피해 유형별로는 성폭력이 1만6348명(71%)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가정폭력(3973명·17.3%), 성매매(172명·0.7%), 교제폭력(150명·0.7%), 스토킹(112명·0.5%) 순으로 집계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폭력 피해 중에서는 강간이 7001명(42.8%)으로 가장 많았고, 강제추행(5689명·34.8%), 디지털성폭력(1430명·8.7%), 유사강간(1146명·7.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성폭력 피해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온라인 환경에서의 성범죄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61.5%, 사회적 관계에서의 위험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성폭력 피해자의 61.5%(1만462명)가 '아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직장·학교 등 사회적 관계에서의 피해가 26.4%(4497명), 채팅 상대 등 일시적 관계에서의 피해가 22.1%(3765명), 연애 상대에 의한 피해가 5.8%(986명)를 차지했다.


이는 성폭력이 단순히 낯선 사람에 의한 위험이 아니라, 일상적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직장이나 학교와 같은 일상적 공간에서의 피해가 많다는 점은 이러한 환경에서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과 예방 시스템 강화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한편, 해바라기센터는 이러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총 39만3398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상담 지원이 12만5810건(32%)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 지원(9만3908건·23.9%), 수사 및 법률지원(6만542건·15.4%) 순으로 나타났다.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전국의 해바라기센터가 성폭력 피해자 등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다방면으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