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병들의 감동적인 현충일 선행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근무 중인 해병대 장병 2명이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병대 제6여단 방공대대 소속 권율 병장(21)과 이찬형 일병(20)은 지난 6일 휴일 외출 중 지역 식당에서 국가유공자 배지를 착용한 어르신들의 식사비를 자비로 대신 지불했다.
해병대 6여단 방공대대 소속 이찬형(왼쪽) 일병과 권율 병장(오른쪽) / 해병대 6여단
당시 어르신들은 6·25전쟁 참전용사 자격으로 현충일 추념 행사에 참석한 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다.
이 감동적인 장면을 백령면사무소 직원 우연히 목격해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감사 인사를 전한 국가유공자 오경록(92) 어르신은 "어린 해병들이 식사비를 대신 지불했다는 것에 한편으로는 기특했지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 후배 군인들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몸 건강히 복무하고,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원으로서 나라를 지켰다는 자긍심을 통해 모든 일이 잘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충일의 의미를 행동으로 실천한 젊은 해병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국가보훈처'
이번 미담의 주인공인 권율 병장은 "현충일을 맞아 선배세대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존경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큰일은 아니지만, 저희의 마음이 잘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해병대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선행에 동참한 이찬형 일병은 "국가유공자 뱃지를 착용하고 식사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마음이 뭉클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참전용사분들께서 나라를 지켜주신 것처럼 저도 남은 복무기간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해 나라를 지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