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이어진 집단폭행... 금품 갈취까지
충남 청양의 한 고등학생이 중학생 때부터 무려 4년간 동급생들로부터 반복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당하고 금품까지 뺏겼다.
지난 9일 TJB 대전방송 보도에 따르면 충남경찰청은 특수폭행·공갈·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A(17)군 등 주 가해 학생 4명을 입건했다.
A군 등은 4년 전부터 중학교 동창인 피해자 B군을 집단폭행하거나 괴롭힌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들은 B군의 손을 청 테이프로 묶은 상태로 속옷을 벗겨 신체 일부를 촬영했다.
또 B군의 머리를 강제로 삭발한 뒤 촬영한 영상을 다른 친구들과 공유했다. 심지어 B군에게 음주와 흡연을 강요해 구토하는 장면을 찍기도 했다.
금품 갈취도 있었다. 경찰이 계좌 추적을 통해 확인한 금액만 230만 원이며, B군은 고가 물품까지 더하면 1,000만 원이 넘는다고 진술했다.
가해 학생 학부모 중 한 명이 현직 경찰... 엄정 수사 요구 목소리 커져
피해자 B군에게 SNS로 금품을 요구한 가해자 / SBS
피해자 측은 지난달 11일 학교에 이러한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 측은 즉각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신고 당일 학교 측은 '다음 날 수학여행'이라며 즉시 분리 조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해 학생 학부모 중 한 명이 현직 경찰로 알려지면서 사건 은폐 의혹까지 나온 상황. 이에 더욱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군 부모는 학교폭력신고센터를 통해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했다. 교육청은 학교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관련 사건을 검토 중이다.
교육 당국은 가해자들이 청양과 대전, 보령 등에 흩어져 있는 점을 고려해 오는 20일 공동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를 열기로 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이날 주간업무보고에서 "오랜 시간 고통을 감내한 피해 학생과 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성장해야 할 학교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속한 조사와 심의를 통해 피해 학생 보호와 가해 학생 선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피해 학생과 가족이 또 다른 피해를 겪는 일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