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부생, 이준석 개혁식당 '대선 후보 1위' 지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울대 학부생이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서울대 학보사인 '대학신문'은 '2025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 설문조사'는 1985년부터 열한 번째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실시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뉴스1
해당 조사는 지난달 14~2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서울대 학부 재적생 전체를 모집단으로 삼아 1,057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1161명의 응답자 중 1057명을 표본으로 해 표본 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01%다.
조사 결과는 학사과에서 제공한 2025 학부 재적생 자료를 기준으로 서울대 과학데이터혁신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표본이 모집단을 더 잘 대표하도록 성별·단과대학·학번별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해 분석했다.
서울대 학부생들은 지지율 35.1%로 이준석 후보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였다. 이어 이재명 후보 27.5%,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7.7%,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4.8% 순이다.
'개혁 보수'를 원하는 젊은 유권자들... "대안으로 이준석 지지"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대학신문 인터뷰에서 "개혁 보수를 원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수요에 적합한 기성 정치인이 부재했다"며 "그 대안으로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남녀의 표본 성비가 약 6.5대 3.5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 남학생 응답자의 절반(49.5%) 가량이 '이준석 후보 지지'를 응답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과표집된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비슷한 시점인 지난달 13~15일에 진행된 한국갤럽의 5월 셋째 주 정기 조사에서 20대 유권자의 지지율은 이재명 36%, 이준석 24%, 김문수 14% 순이었다. 한국갤럽 조사의 모집단 성비는 5:5에 가까웠다.
이는 '서울대 정치의식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성별에 따른 정치 성향 차이를 조사한 결과에는 서울대 학부생 여성 응답자는 자신을 '진보'라 생각하는 비율이 43.0%에 비해 '보수'로 답한 사람은 11.0%에 불과했다. 반대로 남성 응답자는 38.9%가 '보수', 21.4%가 '진보'라고 응답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학신문과 인터뷰에서 "사회 전반에 깊은 균열을 낳을 수 있을 정도로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심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스로를 '보수'라고 응답한 학부생들은 국민의힘(29.8%)보다 개혁신당(42.0%)에 더 많이 지지를 보였다.
최근 크게 변화한 학부생들의 '정치성향'
이번 조사와 직전 조사인 2017년 조사와 가장 큰 차이는 학부생의 정치 성향이다.
자신을 '보수'라고 응답한 학부생은 2007년 조사에서 40.5%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해 2017년 9.4%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9.1%로 급증했다.
반대로 '진보'라고 답한 학부생은 2017년 41.8%에서 29.0%로 크게 감소해 1992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