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본선은 확정, 이제는 자존심... 무패로 예선 마무리 노리는 홍명보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한 홍명보호, 쿠웨이트전서 16년 만의 예선 무패 도전


한국 축구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미 달성한 상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16년 만의 예선 무패 달성이라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목표가 걸려있다.


origin_이강인패스할곳을찾아라.jpg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이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 /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지난 6일 한국은 이라크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5승4무(승점 19)를 기록,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로써 부담을 덜어낸 홍명보호는 쿠웨이트전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1년 후 열릴 월드컵을 대비한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 월드컵 밑그림 그린다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전 후 귀국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시험할 것"이라며 "기회가 많지 않지만 직접 지도하고, 경기에 내보내야 기량을 파악하는 데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쿠웨이트전부터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주성(25·서울), 오현규(24·헹크), 조현택(24·김천), 양현준(23·셀틱), 이한범(23·미트윌란) 등 그동안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특히 U22 대표팀에 소집돼 있던 배준호(22·스토크)도 A대표팀에 합류해 쿠웨이트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 뉴스1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 뉴스1


16년 만의 예선 무패와 홈팬 앞 유종의 미


1차 목표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쿠웨이트전은 결코 가볍게 치를 수 없는 경기다.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16년 만의 아시아 예선 무패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로 떠올랐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을 5승1무로 통과한 뒤 3차 예선에서 5승4무를 기록 중이다.


쿠웨이트와의 최종전까지 패하지 않으면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고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예선 무패 통과는 두 차례 있었다.


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U-22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 뉴스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U-22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 뉴스1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11경기 9승2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4경기 7승7무로 무패 진출했다.


이후에는 본선에는 꾸준히 진출했지만 무패 기록은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2차 예선 5승1무, 최종예선 9차전까지 7승2무를 기록했으나, 본선 확정 후 치른 UAE전 패배로 무패 기록과 조 1위가 무산된 아쉬움이 있다.


홈 경기 부진 만회할 마지막 기회


이번 쿠웨이트전은 홈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은 3차 예선 9경기에서 5승4무를 기록했는데, 중동 원정에서는 4승1무(승점 13)로 선전한 반면, 홈에서는 1승3무(승점 6)에 그치는 아이러니한 성적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 / 뉴스1홍명보 감독 / 뉴스1


지난 9월 3차 예선 첫 경기 팔레스타인전에서는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붉은악마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고, 잔디 문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많았다. 따라서 예선 마지막 쿠웨이트전에서는 시원한 경기력으로 홈 팬들에게 본선에서의 희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붉은악마와 함께 'WE대한'이라는 문구를 형상화하는 카드섹션을 진행하고, 전 관중이 태극기 클래퍼를 흔드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단의 본선 출정식도 진행하는 등 축제 분위기로 경기장을 달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