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카페 사장 '흉기'로 위협한 손님... 합의해 달라더니 돌연 "나도 맞았다"며 맞고소 (영상)

카페 사장 흉기로 위협한 50대 무리, 합의 요구하다 돌연 맞고소


경기도 수원시의 한 카페에서 50대 남성 무리가 카페 사장을 흉기로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이후 간곡하게 합의를 요구하다가 돌연 카페 사장을 맞고소했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수원시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가 제보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4월에 촬영된 것으로, 술에 취한 50대 중년 남녀 무리가 마감 시간에 카페를 방문한 상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마감 시간이라 매장 취식은 불가하고 포장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님들은 "우리 술 취했다고 커피 안 준단다"라며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점차 언성이 높아졌다.


캡처_2025_06_10_09_07_41_711.jpgYouTube 'JTBC News'


A씨가 나가달라고 요청하자 갑자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고 한다. 


흉기 위협과 폭력 행사, 그리고 맞고소


이후 A씨와 가해자 무리는 카페 밖으로 나갔는데, 일행 중 형제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A씨를 붙잡고 바닥에 넘어뜨리려 했다. 


A씨가 힘을 주어 넘어지지 않고 버티자, 형으로 보이는 남성이 잠시 사라졌다가 흉기를 손에 들고 다시 나타나 A씨를 위협했다.


A씨는 "흉기를 들고 와서 나한테 찔러 보라고 했다"며 "내가 놀라서 '선생님을 왜 찌르냐'고 말했더니 가해자가 '그럼 내가 찔러 볼까'라며 위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캡처_2025_06_10_09_08_18_361.jpgYouTube 'JTBC News'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가해자 무리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에 따르면 "흉기로 위협한 형이란 사람은 특수협박 혐의로, 멱살을 잡고 넘어뜨리려 한 동생이란 사람은 상해 혐의로 입건됐다"고 한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입건 후 가해자들로부터 합의 요청을 받았고 만남 계획까지 잡았는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후 동생이란 사람이 '나도 맞았다'며 맞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더욱 황당한 것은 CCTV에 모든 상황이 녹화되어 있음에도 경찰이 맞고소를 받아들여 A씨를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점이다.


캡처_2025_06_10_09_09_32_727.jpgYouTube 'JTBC News'


A씨는 "경찰이 오히려 피해자인 저에게 '대응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냐'고 말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CCTV 영상을 보면 카페 사장님이 문제를 키우지 않으려고 굉장히 참는 모습이 보인다"며 "A씨의 행동은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자기 보호를 위한 정당방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얽힌 사건은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려워 경찰이 쌍방폭행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사건도 경찰에서 너무 기계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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