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李 대통령, 경제회의서 "라면 한 개 2000원? 진짜냐"... 물가 급등 우려

2차 비상경제TF 주재...가공식품·AI 여파에 물가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최근 물가 급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9일 제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며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캡처_2025_06_09_15_17_21_832.jpg제2차 비상경제 TF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 YouTube 'KTV 이매진'


이 대통령은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며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가능한 대책이 무엇이 있는지 꼼꼼히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동안 억눌려 있던 맥주,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많이 오른 측면이 있다"며 "특히 닭고기 수입국인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상황으로,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은 없다"며 "여러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추경 논의, 5200만 시간과 맞바꾸는 시간"...책임감 주문


이날 회의에서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쓰는 한 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이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고 각별한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origin_전국민25만원현실화되나.jpg뉴스1


2차 추경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앞서 대통령은 적극적 재정 투입의 필요성을 거듭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경 편성의 방향과 세부 항목, 세입 경정 가능성 등에 대한 실무 검토가 이뤄졌다.



"차관·실무진 동행해도 좋다...현장감 있는 회의 강조"


이 대통령은 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으로 이 회의에는 차관이나 실·국장, 필요하면 과장들도 함께 참석해도 좋다"며 "장관들이 현안을 전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실무자가 동행하면 회의의 깊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그렇게 해달라"며 "현장감 있는 논의가 정책 실행력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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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는 1차 추경 집행 상황과 물가 대응, 2차 추경의 방향을 실무 중심으로 점검하는 자리로, 향후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TF의 실질적 기능 강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