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한국인, '이 질병'으로 가장 많이 입원... "10년 만에 바뀌었다"

인구구조 변화로 입원 질병 순위 대폭 변동... 노년백내장 1위 등극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의료 현장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입원 원인 1위였던 '신생아 출생'이 5위로 밀려난 반면, '노년백내장'이 새롭게 1위를 차지했다. 인구 고령화가 의료 수요의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지난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입원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질병은 '노년백내장'으로 나타났다.


눈 속 수정체가 노화되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이 안과 질환으로 33만727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출산 관련 입원 급감, 노인성 질환 증가 뚜렷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출산 관련 입원의 급격한 감소다.


2014년 입원 원인 1위를 차지했던 '출산장소에 따른 생존출생'은 당시 37만3597명에서 지난해 20만7398명으로 44.5%나 감소하며 5위로 하락했다.


이는 출생아 수가 2014년 43만 명에서 지난해 24만 명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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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년백내장은 2014년 3위(25만1008명)에서 1위로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입원 질병 순위 2~4위는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30만8287명),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24만4125명), '기타 추간판장애'(22만212명)가 차지했다.


의료비 부담도 고령화 반영... 치주질환은 외래 진료 1위


의료비 지출 패턴에서도 고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입원치료에서 건강보험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 질병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무려 1조8694억원에 달했다.


뇌경색증,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 무릎관절증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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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진료 분야에서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1959만명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급성 기관지염(1760만명),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740만명), 본태성 고혈압(733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은 외래 의료비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국민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