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남아선호사상' 사라지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눈에 띄게 감소

세계적으로 변화하는 성별 선호도, 남아 선호 현상 퇴조 추세


세계 각국의 성별 선호도가 역사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에서 "여아를 축복으로 여기는 부모가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인류사에서 처음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도 최근 수년간 남아 선호 현상이 후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아선호사상,미신,무슬림,머리에 못 박은 임신부,임신부,아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코노미스트가 자체 분석과 유엔 자료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태아의 연간 사망자 수는 2000년 17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에도 100만 명을 넘었지만, 올해는 20만 명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변화는 1980년대 초음파 검사 보편화로 여성 태아 사망률이 급증했던 추세가 역전된 것으로, 현재는 태아 성비가 자연 비율(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의 성비 정상화와 아시아 대국들의 변화


이코노미스트는 태아 성비가 자연 비율로 돌아간 대표적 사례로 한국을 언급했다.


1990년대 개발도상국 시절 한국에서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6명이 태어났으며, 아들을 얻지 못한 부부의 경우 세 번째 자녀의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200명, 넷째는 여아 100명당 남아 250명에 달했다. 


남아선호사상,딸보다 아들,남동생 집 사주려고,부모 문제,보험금 청구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선진국으로 발전한 현재 한국의 태아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1명으로 자연 비율에 근접했다.


세계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에서도 남아 선호 현상이 2020년대 들어 약화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00년대 내내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117명 선을 유지했으나 2023년에는 111명으로 감소했다.


인도 역시 2010년까지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109명까지 증가했다가 2023년에는 107명으로 줄어들었다.


방글라데시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아직 출산하지 않은 여성들 사이에서 아들과 딸에 대한 선호도가 거의 동등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아버지 손자,손자 손녀 손주,며느리 압박,결혼 생활,남아선호사상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 나아가 카리브해 연안과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태아 성비가 여아 100명당 남아 101명 미만인 경우도 관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남아 선호 현상의 퇴조 배경에는 자녀 성별에 대한 인식 변화뿐만 아니라, 중국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미혼 남성 증가, 영국에서 보고된 남학생의 학업 성취도 저하,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신부값' 관습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