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첫 대면 가능성...관세·방위조약 등 현안 물꼬 트나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취임 이후 첫 외교 무대에 오른다. 이번 순방에는 김혜경 여사도 동행해 배우자 외교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뉴스1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15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김 여사도 함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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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방은 취임 열흘여 만에 이뤄지는 첫 해외 일정이다.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지만, 한미 간 방위조약과 관세협상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조기 대면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통화를 통해 "양국이 만족할 수 있는 관세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자"는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방미를 요청하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 현재 한미 실무진 간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어, G7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우자 외교 데뷔도 병행...김혜경 여사, 첫 순방길 동행
이번 순방에 김혜경 여사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퍼스트레이디 외교'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별한 이유로 동행하는 게 아닌, G7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의 친교 행사 참여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국제적 외교 자리에서 배우자들끼리 모이는 행사는 중요한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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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는 "배우자 프로그램이 구체화되는 대로 김 여사의 일정도 조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외교 무대는 이 대통령의 국제적 위상과 외교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뿐 아니라, 김 여사의 품격 있는 외교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나토 정상회의는 불참...'중국 자극 피하려는 신중 외교'
한편 이 대통령은 이달 24~2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G7과 나토 정상회의를 연이어 소화할 경우 내각 인선과 민생 회복을 위한 국내 현안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나토가 한국을 초청한 배경에는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이 반영돼 있는 만큼, 중국·러시아와의 외교적 균형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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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나토 정상회의는 가지 않는 쪽으로 정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G7 회의가 이 대통령에게 외교 지도자로서의 출발점이자, 세계 주요국과의 관계 재정립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