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여론조작 핵심이 장관 유력? 분노 넘어 모멸감"
이재명 정부의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인사권'에 도전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이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진짜 대한민국'이냐"고 직격하며, 김 전 지사의 기용설에 태클을 걸었다.
대선은 고사하고 경선에서 탈락한 안 의원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을 제어하려는 게 맞는 선택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 뉴스1
8일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김경수 전 지사가 행안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다는 보도를 접하고 분노를 넘어 깊은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 대선에서 드루킹 사건으로 인해 제 지지율이 떨어졌고, 당시 토론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거대한 여론 사기를 막지 못했다"며 "그런 인물이 국정의 중추를 맡을 수 있다는 현실에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유민주주의 위협...여론조작이 정당화되는가"
안 의원은 김 전 지사의 기용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 "여론조작과 선동이 정권 운영의 정당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며 "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시도"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대선 당시 드루킹 김동원 씨와 공모해 댓글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복역을 마친 뒤 2023년 말 가석방됐다.
채널A News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 인사로 주목받으며 행안부 장관 기용설이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퇴행적 인사로 어떻게 한미동맹 강화하나"
안 의원은 김 전 지사 외에도 이재명 정부의 인사 전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 등 주요 인사들이 과거 정책 실패의 책임자이거나, 오늘날의 국제 정세에 무지한 인사들"이라며 "이런 내각으로 어떻게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끝으로 "인사는 단순한 배치가 아닌, 대국민 메시지이고 정책이며 정권의 철학을 드러내는 얼굴"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인사는 통합이 아닌 분열, 쇄신이 아닌 퇴행으로 향하고 있다. 이것이 진짜 대한민국의 민낯이라면 국민은 결코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지지율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발언을 했다가 '맘카페'를 중심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MBC
이후 TV토론에서 "내가 MB 아바타입니까", "제가 갑철수입니까",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등의 발언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