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역 인근서 목격...SNS 통해 빠르게 확산
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선후보가 최근 '윤석열 어게인(Yoon Again)' 집회 현장에서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집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지난 제21대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는 일부 보수 진영 유튜버와 단체들이 주도한 것이다.
지난 7일 오후, 엑스(X·옛 트위터), 스레드 등 SNS에는 서울 서초역 일대에서 김 전 후보의 모습을 촬영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서초 13번 마을버스에 탑승 중인 김 전 후보가 'Yoon Again' 플래카드를 든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당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해당 집회는 '자유연대' , '벨라도 안팀장' , '국가영웅TV' 등 친윤 성향 유튜브 채널들이 공동 주최했으며, 경찰 비공식 추산 약 800명이 운집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부정하는 구호를 외쳤다.
"실화냐" "대통령님 등장"...지지자들 '환호'
김 전 후보의 등장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징적인 장면으로 소비됐다. 한 스레드 이용자는 "윤카 다음으로 대한민국 살릴 사람은 문수 형님밖에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엑스 사용자도 "실시간 서초 집회에 김문수 후보님 등장"이라며 지하에서 태극기를 든 채 계단을 오르는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유했다.
일각에선 김 전 후보가 수행비서 없이 혼자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이용해 현장을 방문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진정한 행동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부정선거 밝혀지고 다시 대통령 하셔야죠"라는 메시지를 덧붙이며 그의 등장을 반겼다.
"병원 가던 길" 해명에도 친한계·반윤 성향과 충돌
하지만 김 전 후보의 이 같은 모습에 대해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부정선거 음모론과 계엄 지지 등 강경 보수 행보에 거리를 둬온 친한동훈계 정치인들과 네티즌들은 "선 그어야 할 선을 넘었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김 전 후보 측은 곧바로 "정식 참석은 아니며 병원에 가던 길에 집회 참석자들과 우연히 스친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초역 전철역에서 마을버스로 환승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김 전 후보는 지난 4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계엄을 한 대통령의 뜻이 당에 일방적으로 관철됐다"며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대선 기간 중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극단 성향 지지층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였던 만큼, 최근의 급격한 행보 변화에 대해선 '늦은 전환'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