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윤어게인·부정선거' 집회 깜짝 등장해 버스 창밖으로 손 흔든 김문수... 지지자들 '환호'

서초역 인근서 목격...SNS 통해 빠르게 확산


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선후보가 최근 '윤석열 어게인(Yoon Again)' 집회 현장에서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집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지난 제21대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는 일부 보수 진영 유튜버와 단체들이 주도한 것이다.


지난 7일 오후, 엑스(X·옛 트위터), 스레드 등 SNS에는 서울 서초역 일대에서 김 전 후보의 모습을 촬영한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서초 13번 마을버스에 탑승 중인 김 전 후보가 'Yoon Again' 플래카드를 든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이 담긴 영상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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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해당 집회는 '자유연대' , '벨라도 안팀장' , '국가영웅TV' 등 친윤 성향 유튜브 채널들이 공동 주최했으며, 경찰 비공식 추산 약 800명이 운집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부정하는 구호를 외쳤다.


"실화냐" "대통령님 등장"...지지자들 '환호'


김 전 후보의 등장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징적인 장면으로 소비됐다. 한 스레드 이용자는 "윤카 다음으로 대한민국 살릴 사람은 문수 형님밖에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엑스 사용자도 "실시간 서초 집회에 김문수 후보님 등장"이라며 지하에서 태극기를 든 채 계단을 오르는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유했다.


일각에선 김 전 후보가 수행비서 없이 혼자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이용해 현장을 방문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진정한 행동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부정선거 밝혀지고 다시 대통령 하셔야죠"라는 메시지를 덧붙이며 그의 등장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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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던 길" 해명에도 친한계·반윤 성향과 충돌


하지만 김 전 후보의 이 같은 모습에 대해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부정선거 음모론과 계엄 지지 등 강경 보수 행보에 거리를 둬온 친한동훈계 정치인들과 네티즌들은 "선 그어야 할 선을 넘었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김 전 후보 측은 곧바로 "정식 참석은 아니며 병원에 가던 길에 집회 참석자들과 우연히 스친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초역 전철역에서 마을버스로 환승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김 전 후보는 지난 4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계엄을 한 대통령의 뜻이 당에 일방적으로 관철됐다"며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대선 기간 중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극단 성향 지지층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였던 만큼, 최근의 급격한 행보 변화에 대해선 '늦은 전환'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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