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李 대통령, 첫 단추 잘못 끼워...통화 지연도 의도된 메시지" 주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안보 인선에 대해 의견을 냈다.
그는 "친북 성향으로 알려진 인사를 국가정보원장에 지명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미국이 이재명 정부를 '친중'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인사는 동맹 신뢰를 흔드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밤 유튜브 채널 '한동훈입니다'의 라이브 방송에서 한 전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사흘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배경도 미국 측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통화를 일부러 미뤘다. 그 자체가 불편한 신호이자 메시지였다"는 해석도 내놨다.
"이종석 지명, 미국에 불신 줄 수 있어"
특히 한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자주파'로 분류됐던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국정원장 지명에 대해 "미국 조야에서도 이 인사를 '친북' 인물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런 사람을 국정원장으로 앉히면 미국은 당연히 '믿을 수 있나'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이재명 정부가 '친중'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종석 같은 인물은 최악의 선택"이라며 "국익을 위해서라도 한미일 공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 북·중·러 블록으로 간다는 오해를 불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또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과거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에 연루됐던 인물"이라며 "미국은 그런 전력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반도 중심주의 버려야...전작권 문제도 신중해야"
한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 간 첫 통화를 취임 첫날이 아닌 사흘째에 진행한 것에 대해 "시차나 착오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 노선에 우려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변방'으로 보지 않는 미국은, 오히려 내부 인사 한 명 한 명까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를 지나치게 중심에 놓는 '천동설'식 접근은 위험하다"며 "우리는 세계 안에서 돌아가는 퍼즐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시작전권 이슈와 관련해서도 "미국과의 긴밀한 군사 협력은 우리 안보의 버팀목이며, 이를 가볍게 다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끝으로 "미국과도 잘 지내고 중국과도 잘 지낸다는 건 지금 시대에 불가능한 환상"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한미 동맹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데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