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8일(일)

李 대통령, 대선서 경쟁한 김문수에 먼저 안부 전화... '이곳'에서도 퇴장

"건강 괜찮으십니까"...먼저 손 내민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선 상대였던 김문수 전 국민의힘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양측의 통화는 지난 6일 오전 이뤄졌으며, 대통령이 김 전 후보의 휴대전화로 먼저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김 전 후보 본인의 건강은 물론 배우자 설난영 씨의 안부도 함께 물었다. 김 전 후보는 이에 "축하드린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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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간에는 정치적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정책적 논의는 전혀 없었고, 인사차 오간 대화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번 통화는 대선 직후부터 강조해온 '국민 통합'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대선 경쟁자에게 먼저 손을 내민 행보는 국정 전반에 있어 협치의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자"...민주당 단체방도 퇴장


같은 날 오전,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소통하던 단체 텔레그램 방에서 퇴장했다. 오전 8시께, 이 대통령은 "자주 뵙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짤막한 메시지를 남기고 조용히 채팅방을 나갔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등 격려의 글을 연이어 올리며 작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단체방 퇴장은 대통령과 당 간의 절묘한 거리두기이자, 국정 전념의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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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 개입' 선 긋기...지역위원장 방도 이탈


앞서 지난 5일에는 민주당 지역위원장 200여 명이 모인 또 다른 텔레그램 방에서도 이 대통령은 퇴장했다. 


당시에도 "감사합니다"는 인사만 남긴 채 자리를 비웠다. 일부 위원장들이 남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과도하게 관여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방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와 국정의 명확한 경계, 그리고 통합과 자율의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는 이재명 대통령의 일련의 행보는 향후 여야 간 정치지형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