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 국민의힘 향해 강경 발언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로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에 대한 강경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7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 "국민의힘은 태워 없애 버려야 할 집단"이라는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대선 패배 책임론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홍 전 시장의 이번 발언은 한 지지자의 조언에 대한 반응이었다. 지지자는 "홍준표의 발언을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손해가 있더라도 품어야 하고, 품을 수 있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 "당을 질책한 SNS글은 나중에 큰 걸림돌이 된다", "감정을 싣지 말고 조건 없이 도와주면 그들도 팬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조언을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이에 홍 전 시장은 "지금 할 말을 다 하지 않으면 저들은 대선패배 핑계를 또 나한테 뒤집어 씌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때 말하지 않으면 또 뒤집어씌우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말을 안 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나중에 국민의힘 측이 다른 주장을 하지 못하도록 미리 못을 박는 모습을 보였다.
홍 전 시장은 또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하와이 빅아일랜드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다"며 섬을 둘러본 뒤 이달 중순쯤 귀국할 계획임을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그는 지난달 10일 하와이 코나로 출국한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계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지속해왔다.
홍 전 시장의 주요 비판 내용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계가 한덕수 전 총리를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정치적으로 개입했다는 점, 이러한 상황에서 대선 승리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점, 대선 패배는 자업자득이므로 홍준표나 이준석 의원 탓을 하지 말라는 점, 그리고 국민의힘은 '병든 숲'이므로 불태워 없애야 한다는 점 등이다.
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탈당한 홍 전 시장의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보여주는 발언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