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1933년생 유튜버의 남다른 콘텐츠... "6·25때 총알 2발 맞고 살아났다"

92세 최고령 유튜버, 한국 산업화의 산증인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참전 용사, 전쟁 고아, 재무부 장관까지 거친 특별한 이력의 '1933년생' 대한민국 최고령 신입 유튜버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산업화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이용만 씨(92)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나섰다.


이 전 장관은 지난달 16일 '이용만 해주세요'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열고, 첫 영상 "92세 한국 최고령 유튜버 이용만을 소개합니다"를 공개했다.


인사이트YouTube '이용만 해주세요'


영상에서 그는 "저는 금년 92세가 된 신입 유튜버 이용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별로 볼 건 없을지 몰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1991년부터 1993년 초까지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이 전 장관은 내각기획통제관실 사무관, 청와대 과장, 이재국장, 재정차관보, 외환은행장, 은행감독원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 관료다. 


또, 북한 강원도 평강군 출신인 이 전 장관은 17세에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홀로 남하해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이용만 해주세요'


1951년 매복 작전 중 적의 총탄에 어깨와 척추를 맞고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그는 "운 좋게 급소를 피해 살았다"며 "그날(1951년 5월 11일)을 제2의 생일로 여긴다"고 회상했다.


공직 시절 함께 일한 대통령 중 가장 인상 깊은 인물로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설명하는 상황실에 박 전 대통령이 매일 빠짐없이 참석했다"며 "경제 대통령이라 부를 만했다"고 전했다.


이 전 장관은 박정희 정권 시기 최장수 재무부 이재국장(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실무를 담당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산증인이기도 하다.


인사이트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의 유튜브 채널 '이용만 해주세요' / YouTube '이용만 해주세요'


92세에 유튜브 채널을 만든 이유를 묻자 "당신(촬영진)이 자꾸 하라고 하잖아"라는 돌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내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유튜브로 남긴다고 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의미에서 결정했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채널은 개설 20여 일 만에 구독자 2만2000명을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시청자 3명 중 2명이 18~34세의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어른의 진심 어린 조언과 직설적인 어투에 오히려 위로받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