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왜곡 게임 '광주 런닝맨', 게임위 삭제 추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미화한 '광주 런닝맨' 제작자가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지난 5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는 5·18기념재단과 협력해 '광주 런닝맨'(Gwangju Running Man)이라는 게임의 삭제를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가 된 이 게임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들을 흉악범과 폭력단으로 왜곡 묘사하고 있다. 

스팀을 통해 배포된 5·18 역사왜곡 게임 ‘광주 런닝맨’ / 사진 제공 = 5·18기념재단

특히 계엄군의 폭력 행사를 정당한 행위인 것처럼 설계해 역사적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5·18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임 내에 게시하며 그를 미화하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독립 게임이 아닌 '마운트 앤 블레이드: 워밴드'라는 중세 시대 전쟁 게임의 모드(mod) 형태로 유통되고 있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로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배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게임 제작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제작자의 스팀 프로필을 살펴보면 중국어 간체자로 작성된 다수의 게임 리뷰가 확인되어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미 지난 3월 스팀 측에 요청해 이 게임에 대한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그러나 해외 이용자들은 여전히 이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상태다. 이에 게임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완전한 삭제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게임위 관계자는 "국내법이 해외 이용에까지 적용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 사에 삭제를 직접 요청할 계획"이라며 "5·18이 갖는 국내외 역사적 의미 등 우려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