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이재명 대통령, '열린 경호' 기조따라 경호처 대수술

이재명 대통령, '열린 경호' 기조로 경호처 대대적 개편 예고


이재명 대통령이 '열린 경호' 기조를 내세우며 대통령경호처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지난 5일 대통령경호처는 공식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경호처 특정직 공채, 특정직·일반직 경채 시험을 취소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경호처는 취소 사유로 "정부 교체에 따른 '열린 경호, 낮은 경호' 정책 구현을 위한 내부 검토 단계에 따라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호처는 새로운 경호 기조에 맞춰 인재 선발 기준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비육군사관학교 출신인 황인권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예비역 대장)을 대통령경호처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경찰 출신인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경정)을 경호차장으로 발탁했다.


경호처의 최고위직 두 자리를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움으로써 경호처 개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육사 출신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경호처장 재임 시절 육사 인맥을 통해 군 인사를 좌지우지하면서 12·3 비상계엄으로 이어졌던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경호처 지도부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사들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지난 5월 27일,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경호 훈련을 진행하는 대통령경호처 / 뉴스1


한편,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인 지난 4일, 경호처와 경찰 간에 대통령 근접 경호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회 취임 선서 행사장에서 경호처 소속 경호원이 진입하려 하자 경찰 소속 경호원이 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일반적으로는 대통령 당선 직후 경호처가 즉시 경호 업무를 인계받는 것이 관례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경찰에 경호 유지를 지시하면서 경찰의 경호 업무가 대선 이후에도 하루 동안 지속된 것이다. 


이러한 지시의 배경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저지에 나섰던 경호처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불신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