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진도 바다 추락 사건의 충격적 진실, 부부가 함께 계획했다

진도 차량 추락 사건, 부부가 함께 계획한 범행 정황 포착


전남 진도에서 차량을 바다에 빠뜨려 가족 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40대 가장이 아내와 공모하여 범행을 계획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지 모 씨(49)와 그의 아내 B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지 씨 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전남 무안의 한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목포를 둘러보았다. 31일 오후 10시 30분경 목포의 공원 주차장에 도착한 부부는 지난달 28일 광주 자택 인근 약국에서 함께 구매한 음료에 수면제를 타서 10대 두 아들에게 먹인 것으로 확인됐다.


origin_진도앞바다에서인양되는차량.jpg목포해경이 지난 2일 진도군 진도항에서 일가족 4명이 탑승한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목포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3/뉴스1


블랙박스 영상과 현장 증거가 말해주는 계획된 범행


지 씨 가족은 1일 0시경 진도항에 도착했으며, 부부는 자신들도 수면제를 복용한 후 오전 1시 12분경 차량을 바다로 돌진시켰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당시 부부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수면제를 복용한 점을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B 씨가 범행 당시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부부가 함께 약국에서 음료를 구매한 사실은 B 씨가 사전에 범행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구조 당시 조수석에 있던 B 씨는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였던 반면, 뒷좌석의 아이들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던 점도 주목할 만한 정황이다.


지 씨는 차량 창문을 통해 탈출한 후 진도항 공용화장실에서 5시간을 머물렀으나, 가족에 대한 구조 요청은 하지 않았다.


origin_일가족살해한40대가장영장심사.jpg진도에서 차량을 바다에 빠뜨려 일가족을 숨지게 한 40대 가장이 4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광주 북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2025.6.4/뉴스1


이후 인근 야산에서 노숙한 뒤 1일 오후 3시 25분경 한 가게에 들어가 주인의 휴대전화로 형에게 연락했고, 오후 6시 14분경 지인의 도움을 받아 도주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같은 날 오후 9시 9분경 광주 서구 양동 인근에서 지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지 씨는 1억 6000만 원의 빚으로 생활이 어려워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아내 B 씨의 공모 여부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며, 지 씨의 도주를 도운 지인은 범행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