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는 국정 운영, 이재명 대통령의 '일하는 정부' 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직후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본격적인 집무를 시작하며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긴급 점검회의와 야근을 자처하는 강도 높은 업무 스타일에 새 정부 참모진은 물론 전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까지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 화제다.
취임 2일 차,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내각 관료들과 첫 국무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 스스로도 "어색하다"고 운을 뗀 회의는 김밥 한 줄로 점심을 해결하며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좀 웃으면서 합시다. 우리는 다 우리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들이니까 국민을 중심에 두고 현재 우리가 할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 중심 행정 강조하며 정책 지시 쏟아내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행정 편의주의적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각종 정책적 요구를 쏟아냈다.
특히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즉시 준비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대통령의 입' 역할을 맡게 된 강유정 대변인은 대통령의 결정사항을 국민에게 가감 없이 알리라는 지시에 따라 수시로 브리핑 연단에 서고 있다.
강유정 대변인 / 뉴스1
4일 브리핑에서 강 대변인은 "업로드 해놓고 곧 드릴 거긴 한데,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천천히 읽겠습니다. 네, 맞춰갑시다"라며 꼼꼼한 정보 전달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강훈식 비서실장 / 뉴스1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대변인으로 발탁된 강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오늘 보니 원형탈모가 생겼다"고 토로하면서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영혼의 불씨를 체력의 불꽃을 태우고, 뒤돌아봄도 미련도 없이 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자치단체장 시절 함께 일했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업무 스타일이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저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에 도지사 비서관으로 일하면서 그걸 또 같이 봐왔던 사람이고, 흔히 말해 이제 출근도 안 하던 대통령을 보다가 퇴근을 안 하는 대통령을 보는 시절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MBC 뉴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의 달라진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비서실장 인선 발표 당시만 해도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던 강 실장이 하루 만에 푸석푸석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체력 잘 챙겨야겠다, 당신들이 힘들수록 국민들의 삶은 나아진다"와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