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70톤짜리 거대 중장비, 한밤중에 아파트 덮쳤다... "지하철 공사현장에 설치된 천공기"

용인시 아파트 덮친 70톤 천공기, 주민 80여명 긴급 대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인근 철도 공사 현장에 설치된 대형 천공기가 아파트 건물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origin_중장비덮친용인아파트새벽부터크레인3대동원복구작업.jpg뉴스1(독자 제공)


6일 경찰 당국에 따르면 전날(5일) 오후 10시 13분경 용인시 기흥구의 한 아파트 A동을 대형 중장비가 덮쳤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중장비는 무게가 70~80톤에 달하는 천공기로, 현재까지 A동 방향으로 기울어진 채 방치된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총 14개 동, 826세대 규모의 단지로, 피해를 입은 A동은 지하 1층부터 지상 15층까지 60세대가 거주하는 연면적 6681㎡ 규모의 건물이다.


안전 확보 위한 긴급 조치와 피해 상황


소방 당국은 즉시 현장에 통제선을 설치해 안전을 확보한 후, 장비 15대와 인력 38명을 투입해 경찰과 함께 사고 수습에 나섰다.


origin_인덕원동탄선공사현장대형중장비아파트덮쳐…주민긴급대피.jpg뉴스1(독자 제공)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A동을 포함한 아파트 주민 약 80여명은 관리사무실의 대피 방송에 따라 지상으로 대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A동 최상층인 15층 세대는 외벽 일부가 파손되고 창문이 깨지는 등 물리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는 서천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대피 장소로 제공하며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고 원인과 공사 현황


문제의 천공기는 A동 앞에서 진행 중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에 설치되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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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멈춰 있던 천공기가 서서히 아파트 쪽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공사는 지난달 31일 이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2월에 착공한 이 공사의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이며, 시공사는 DL건설로 완공 예정 시기는 2028년 11월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세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습 작업을 마치는 대로 구체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