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전속 사진사의 '퇴사 브이로그' 논란
대통령실 소속 20대 여직원이 '퇴사 브이로그'를 유튜브에 게재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이 직원이 김건희 여사의 전속 사진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학을 전공한 A씨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후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까지 9급 행정요원으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
SNS 캡처
지난 5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김 여사의 전속 사진사로 활동하며 지난 3년간 김 여사의 다양한 공식 활동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지난해 9월 김 여사의 서울 마포대교 순찰 사진을 비롯해 2022년 11월 캄보디아 환아 방문 사진, 2023년 순천만 국가정원 박람회 방문 사진 등이 알려졌다.
대통령실 내 평판과 논란
그러나 A씨에 대한 대통령실 내부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다른 부서 상급자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출퇴근 시간을 자주 어겨 공직기강비서관실로부터 공식 경고를 받은 이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에 따르면 한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는 "순천만에서 찍은 김 여사 사진은 내부에서 '무슨 패션 모델 사진이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A씨와 김 여사 선에서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사진 공개를 막으려고 했더니 A씨가 부속실 고위 관계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김 여사 권세를 이용해 반대하는 사람들을 찍어 누르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외부로 공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퇴사 브이로그' 논란
A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퇴사 브이로그'를 올려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4월부터 '퇴사 D-day'를 기록하며 브이로그를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24일 업로드된 영상에서 그는 "회사가 사라져 퇴사까지 40일 남았다"며 "회사가 사라지기 전 승진을 해주는 것 같은데 역시나 저는 해주지 않는다. 망할 회사 진짜 너무 싫어 진절머리가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사혁신처 예규에 따르면 공무원은 개인 방송을 운영하려면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구독자 1000명, 연간 누적 재생 시간 4000시간 이상 등 수익 창출 요건을 충족했다면 반드시 겸직 허가를 받아야 한다. 대통령실은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허가 없는 촬영이 제한되는 보안 구역이기도 하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현재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