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진관사 태극기 배지 착용해 눈길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이틀 태극기 문양의 배지를 착용하며 국정 운영에 임하고 있다.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태극기 문양 배지를 단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배지는 취임 첫날부터 이틀째 계속 착용 중인 것으로, 우원식 국회의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진관사 태극기' 배지다.
우원식 의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함께하는 오찬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한 때"라는 의미를 담아 이 대통령에게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직접 달아주었다.
역사적 의미 담긴 진관사 태극기의 가치
우원식 의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 기념 원내정당 대표 오찬 후 이 대통령님께 진관사 태극기를 달아드렸다"며 "3·1운동 때 사용했던 진관사 보관 태극기 배지"라고 설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이에 이 대통령은 "'정말 의미 있는 태극기네요!'라며 반기셨다"고 우 의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착용한 배지의 원형인 진관사 태극기는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먹으로 태극과 4괘를 덧칠해 태극기로 만든 유일하고 가장 오래된 사례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26일 서울 은평구 북한산 진관사의 부속 건물인 칠성각을 해체하는 공사 중에 발견됐다.
당시 작업자가 내부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보자기처럼 꽁꽁 싸맨 꾸러미를 찾아냈고, 이를 풀어보니 가로 89㎝, 세로 70㎝ 크기의 태극기와 총 19점의 신문이 나왔다.
진관사 태극기 / 은평구
이 역사적인 태극기는 2010년 등록문화재(현재 국가등록문화유산)로 등록됐다가 2021년에는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아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진관사 측은 올해 3·1절을 앞두고 진관사 태극기 실물을 특별히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