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원내대표 "이준석 후보 득표율 10% 넘었다면 교만해졌을 수도"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1대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이 10% 미만에 그친 것에 대해 "두 자릿수를 넘겼다면 저도 이준석 후보도 조금 건방져지지 않았을까, 교만해지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저희의 확장성에 대한 과제들, 그리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하는 반성들도 있는 숫자"라고 평가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 뉴스1
그는 "두세 달 전의 저에게 '이번 대선에서 8% 넘게 득표할 거다'라고 했으면 '그렇게만 되면 좋겠다'라고 했을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2~3% 수준이었고, 이준석 후보는 갤럽 정치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1%대를 오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대선 성과와 '젓가락 발언' 영향 평가
천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때 받았던 약 100만표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이 늘었고, 당원 숫자도 거의 2배 이상 늘었다"며 "조금 아쉽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게 성장하면서 치러낸 대선"이라고 자평했다.
3차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에 대해서는 "결정적 패착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수위 조절을 더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천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 이후 지지율이 하락했다가 "원본 발언이 있고 그것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발언을 순화한 것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일정 부분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다만 "마지막에 확장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을 건데 3차 TV 토론에서 굉장히 강한 발언이 나왔고, 국민들께서 굉장히 안 좋게 보셨던 것 같다"며 발언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혐오의 정치인'으로 이미지화됐다는 지적에는 "그렇게까지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수위 조절의 문제였지 이 발언이 이 후보의 원본 발언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혐오의 정치인이라면 8% 넘는 국민들의 300만표 가까운 득표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치러진 21대 대선에서 이준석 후보는 총 291만 7523표로 8.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하면서 선거비용은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