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특검법 통과 순간, 해병대 예비역들 "경례로 답하다"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 이른바 '채해병 특검법'이 가결됐다.
오랜 논란 끝에 처음으로 본회의 문턱을 넘은 이 법안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없이 공포 절차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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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본회의장을 찾은 해병대 예비역들은 법안 통과 직후 자리에서 일제히 기립해 거수경례를 했다.
현장에서는 박수와 함께 짧은 환호가 이어졌고, 일부 예비역은 뜨거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병대 예비역 50여 명 국회 방청...법안 통과에 "경례로 화답"
예비역 단체복인 붉은 셔츠를 맞춰 입은 해병대 예비역 50여 명은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아 법안 표결을 지켜봤다. 법안이 찬성 194표로 가결되자, 이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들어 경례를 붙였다.
방청석에는 환호성과 박수가 이어졌고, 몇몇은 주먹을 쥐거나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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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한 예비역은 "법이 통과되기까지 오래 걸렸다.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무산됐던 특검법...이번엔 통과
채해병 특검법은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국회에서 여러 차례 발의됐으나, 본회의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표결이 진행돼 통과됐다.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반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어, 정부 이송 직후 즉시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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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임명되면, 故 채상병의 사망 경위와 사건 은폐·외압 의혹 전반에 대해 별도의 수사가 이뤄진다.
"진실 규명 계기 되길"...예비역들의 조용한 퇴장
법안 통과 직후에도 해병대 예비역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까지 경례를 마친 뒤, 이들은 조용히 방청석을 빠져나갔다.
이날 국회 방청석을 가득 메운 해병대 예비역들의 경례는 하나의 구호나 시위가 아닌, 조용한 의사 표현이었다. 이들은 "이제는 수사기관의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