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벤츠 동승자들, 방조 혐의로 입건
인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망사고와 관련해 차량에 동승했던 20대 남녀 3명이 범행 방조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5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A씨 등 20대 남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8일 오전 4시 25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편도 4차로에서 B씨(24)의 음주운전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왕복 8차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맞은편에서 오던 QM6 차량과 충돌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이 사고로 QM6 운전자인 60대 여성 C씨와 B씨의 벤츠에 동승하고 있던 20대 남성 D씨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벤츠에는 B씨와 동승자 A씨 등 20대 남녀 4명 등 총 5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QM6에는 C씨가 혼자 타고 있었다.
피해자는 군인 아들 마중 가던 어머니
이 충격적인 사고로 B씨를 포함한 벤츠 동승자 5명 모두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1명은 이미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량인 벤츠는 동승자 중 한 명이 지인에게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주에 대해서도 방조 혐의 여부를 조사했으나,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A씨 등 동승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B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씨는 이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인천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채혈 검사 결과, B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의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B씨에게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위험운전치사상과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혐의를 적용했다.
가슴 아픈 점은 피해자 C씨가 휴가를 나오는 군인 아들을 마중 가던 중 이 참변을 당했다는 사실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상태가 회복되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가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