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전 남친 못 잊어 잊지 못한 아내
결혼한 지 10년차로 아이까지 있는 아내가 전 남친을 못 잊어 몰래 만나온 것을 알게 된 남편이 이혼 고민에 빠졌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은 이같은 사연을 겪은 40대 남성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지금의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까지 성공했다.
당시 아내는 7년 간 사귀던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계획한 상태였지만, 아내의 남자친구가 유학을 가는 바람에 헤어졌다.
JTBC '사건반장' 캡처
1년 간 A씨가 구애한 끝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신혼여행도 아내의 요청에 따라 미국을 다녀왔다고 한다.
여행 기간 중 A씨는 갑자기 배탈이 났고, 당시 그는 아내에게 혼자 놀다 오라고 권유했다. 아내는 혼자 놀러 나갔다. A씨는 "당시 아내가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문제 삼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라고 말했다.
결혼 3년 차가 된 부부는 딸을 낳았고, 이후 곧바로 둘째 아들까지 얻었다. 그러다 장인어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처남과 재산 문제로 사이가 안 좋아졌다. 문제의 발단은 여기서 시작됐다.
미국 유학 중인 전 남친 때문에 신혼여행 '미국'간 아내
어느 날 A씨는 처남에게 "누나에겐 말하지 말고 집 앞 카페로 나와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처남은 "내가 매형 불쌍해서 얘기해주는 건데, 사실 우리 누나는 신혼여행 중 외도했다"며 아내의 바람을 폭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신혼여행지를 미국으로 선택한 이유도 전 남자친구가 미국에서 유학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나가 결혼 초반에 SNS에서도 결혼한 티를 전혀 안 냈는데, 전 남자친구에 대한 미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처남의 폭로에 충격을 받은 A씨는 아내와 처남 간의 삼자대면을 진행했다. 초반에 아내는 "정말 못 믿겠으면 전 남자친구에게 전화 걸어서 물어봐"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처남도 "이것까지 애기 안하려고 했는데, 사실 우리 누나 굉장히 유명했다. 맘카페에 한번 들어가봐"라고 반박했다.
"남편과 사랑 없이 결혼했어요" 맘카페에 글 남긴 아내 '충격'
맘카페를 확인한 A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아내가 해당 카페에 "다들 남편을 사랑하시나요? 저는 남편과 사랑 없이 결혼했고 단 한번도 사랑한 적 없다. 지금도 전 남자친구가 종종 떠오른다"며 글을 남긴 것이다.
이 밖에도 결혼 초기에 전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하거나 계속 생각난다며 계속 글을 남긴 것이 드러났다.
심지어 아내의 글을 본 다른 회원들은 "남편 불쌍하다. 이혼해라"라고 댓글을 남기자, 아내는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아내는 A씨에게 자신이 맘카페에 남긴 글을 사과하면서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미혼일 때를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 남자친구가 생각났다"며 해명했다.
이어 "당신을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었지만 아이를 낳고 살다 보니 당신 같은 좋은 남편을 선택한 건 후회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명확한 증거' 없이 마음 속 사랑은 '부정행위'라고 보기엔 애매
A씨는 "아내 말을 믿을 수 없다. 아내가 글을 쓴게 불과 1년 전"이라며 "아내한테 정서적으로 바람피운 거라고, 이혼을 요구했는데 아내는 맹세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짓 한 적 없다면서 거절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내와 1분 1초도 함께하고 싶지 않다. 과거 연인을 몰래 만나고 연락했던 아내, 이것도 일종의 불륜 아닌가?"라며 질문했다.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아내가 전 남자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면 확실한데 그건 또 아니다"며 "마음속에 품었던 걸 가지고 부정행위라고 볼 수 있을지는 솔직히 조금 애매하다"고 조언했다.
누리꾼들은 "사랑한 적 없으면 결혼을 하지 말고 혼자 살아야지", "이혼이 답이다", "남편은 그냥 보험이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