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후보자 "제2의 IMF 상황, 민생과 통합 최우선 과제로 챙길 것"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현 경제 상황을 "제2의 IMF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민생과 통합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정부는 국민의 집단 지성을 하늘같이 받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6.5/뉴스1
김 후보자는 현재의 경제 위기를 지난 IMF 위기와 비교하며 "지금은 경제적 추세 자체가 하강과 침체 상태기 때문에 훨씬 어렵다"고 강조했다. 28년 전 IMF 때는 지금과 같이 엄청난 경제 충격이 있었지만 큰 경제적 추세는 상승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국제 정세의 복잡성도 지적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국제적 환경이 몇 배로 복잡해졌기 때문에 지금은 첫 번째 IMF보다 더 어려운 제2의 IMF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란 국정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대선 시기부터 이재명 대통령과 나눠온 국정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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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통과 후 본격적인 민생 지원책 마련 예고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전날(4일)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를 소집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청문회 통과 전이기 때문에 통과된 후에 정식으로 민생 지원을 할 수 있지만 준비 과정에서라도 민생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국민과 사회 각계 말씀을 최대한 청해 듣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총리 지명 과정에 대해서는 "어제 (총리 지명) 발표 때까지 대통령이 직접 총리를 맡아달라는 말을 하진 않았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일을 맡기면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당부의 말도 하지 않았고, 발표 후에 자연스럽게 다른 국정 사안들을 의논하는 자리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별도로 당부한 말은 없었지만, 김 후보자는 "만약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면 '알아서 전력투구해라'라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실제 그런 언급을 한 것은 아니고) 그런 뜻이 담긴 지명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5.6.5/뉴스1
대통령-총리 관계와 향후 인사청문회 일정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준에 대해 "대통령이 선거 기간 나라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난마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헤쳐갈 국정 능력을 첫째로 하고, 더 중요한 것은 국민에 대한 충직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걸로 알고, 저는 그에 동의하며 대통령이 펼칠 국정 구상과 인사 구상에 대한 관점에 맞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에 대한 질문에는 "대통령과 총리, 또는 총리실과의 관계에서 권한, 실권 등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의 철학과 약속,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방향에 대해 100%, 200% 마음을 같이 하고 있다. 그게 잘 진행되는 방향에서 두 배 세 배 전력투구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인준까지 받아야 정식 총리로 임명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요청서가 내주 초쯤 대통령 결재를 받아 국회에 제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