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문재인 정부 때 초대 '질병청장' 역임한 정은경, 이재명 정부 '복지부 장관' 물망

코로나 방역 이끈 정은경, 이재명 정부 첫 복지부 장관 유력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K-방역'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정 위원장이 새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수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origin_이재명손번쩍.jpg지난 5월 7일 전북 임실군 임실시장을 방문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 한준호, 이원택 의원, 이 대통령,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 / 뉴스1(공동취재)


정 위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다.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을 때 중앙방역대책본부장으로서 방역을 진두지휘했으며, 같은 해 9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초대 청장을 맡았다. 


매일 브리핑에서 보여준 초췌해지는 모습이 국민적 공감을 얻으며 'K-방역'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했다.


의료계 갈등 해소 중책 맡을 듯


정 위원장이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윤석열 정부에서 1년 넘게 지속된 의정 갈등 해소라는 중대한 과제를 맡게 된다. 


뉴스1뉴스1


특히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장기 대치 상황에서 의료계의 신뢰 회복과 협의 구조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의사 출신인 정 위원장은 의료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으며, 과거 질병관리청장 시절 의료계와 협력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갈등 조율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재명 정부가 의정 관계 재정립을 국정 과제로 내세운 만큼, 그가 이 난제를 실질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위원장은 2022년 5월 질병관리청장에서 물러난 후 2023년 9월 모교인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임상교수로 임용됐다가, 지난달 29일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복지부 장관직에 대해 고사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정치권에서는 그가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한 만큼 새 정부의 보건의료 공약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origin_광주시민들에게인사하는이재명후보.jpg지난 5월 17일 광주 집중유세 때 손을 맞잡은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뉴스1(공동취재)


지역 필수의료 강화와 방역 대응 과제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지역 필수의료 강화' 정책도 정 위원장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중증질환까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필수·공공의료부터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증·응급·소아·분만 등 필수의료기관에 가산수가 적용, 공공의료기관 역할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 지방 의료인력 양성 등을 통한 수도권 의료 집중 해소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중국, 태국 등 인접국에서 감염 확산세와 관련해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한 방역 대응도 당면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