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 국민의힘 향해 강도 높은 비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5일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을 "이념도 없고 보수를 사칭한 사이비 레밍집단이자 사익만 추구하는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그는 "그 당은 이제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뼛속 깊이 병이 들었다"며 현 정당의 상태를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규정했다. 

이어 "나를 탓하지 말고 그나마 남아 있는 보수회생의 불씨인 이준석도 탓하지 말라"며 "그것은 모두 니들의 자업자득이다. 곧 다가올 아이스에이지(빙하기)는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의 정치 여정과 국민의힘과의 갈등 상세 설명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여정을 되짚으며 국민의힘과의 갈등 관계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2017년 박근혜 탄핵 때 당 지지율이 4%로 폭락했을 때 인명진 비대위원장께서 창원으로 내려와 당을 살려야 한다고 종용해 경남지사를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페이스북

그러면서 "이미 패배가 불 보듯 명확한 탄핵대선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홍 전 시장은 "심지어 대선자금 집행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보다 100억이나 적게 지출하고도 24%나 얻어 당의 명맥을 잇게 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렇게 살린 당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공천도 받지 못하고 서울 무소속보다 더 어려운 대구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1년 이상 그 당은 복당도 시켜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홍 전 시장은 복당 이후에도 "뒤늦게 복당했지만 이미 당은 보수를 궤멸시킨 윤석열이 뻐꾸기 둥지를 틀어 내가 숨쉴 틈이 없었다"고 고 했다. 

2021년 대선 경선에 대해서는 "윤석열에게 국민 지지율을 10.27%나 이겼음에도 '쌍권'과 당내 기득권, 신천지를 동원한 당원투표에서 참패하는 사기경선으로 후보 자리를 내주고 대구시장으로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그는 "그때 탈당을 생각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하고 차기 대선을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또 다른 탄핵으로 아수라장이 된 당이 됐다"며 "그 속에서도 홍준표의 나라를 꿈꾸고 충분한 준비를 했으나 이번에도 정치검사 출신 네놈의 합작으로 또 한번의 사기 경선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믿었던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도 모두 사기경선의 공범으로 가고 나홀로 경선을 하게 되었을 때 이미 그때부터 이젠 당을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진심이 통하지 않는 그 당에 남아 내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