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 출몰 '들개' 포획에 어려움 겪어
서울 도심에 출몰하는 '들개' 무리로 인해 시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으나 들개들의 포획을 반대하는, 이른바 '들개맘'들로 인해 지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시는 도심에 출몰하는 들개떼로 인한 시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62마리의 들개가 포획됐지만, 서울시 내에는 200마리 상당의 들개가 존재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도심에서 목격되는 들개 무리로 인해 겁에 질린 시민들은 "들개를 포획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관련 민원이 매년 500건에 달한다고 했다.
통상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될 경우 시는 들개를 포획해 안락사시키고 있으나, 이른바 '들개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로 인해 이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들개맘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과 마찬가지로 도심에 출몰하는 들개들의 먹이와 간식을 챙겨주는 이들을 의미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들개맘이 포획틀 연결 고리를 망가트려 문이 닫히지 않게 하는 경우도 있다"며 "마취총을 사용하면 항의 민원을 넣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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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맘들이 '포획'을 반대하는 이유는 포획된 들개들이 20일 이내 입양되지 않을 경우 '안락사' 처리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자체에 의해 포획된 들개는 동물보호센터나 구조협회로 이송돼 질병 검사와 기본 건강검진을 마친 후 10일간 주인을 찾는 공고가 진행된다.
입양된 들개는 사회화 훈련을 거친 후 입양이 확정되지만, 이후 이어지는 10일의 추가 입양 공고에서도 입양되지 않은 들개들은 모두 안락사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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