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쉽고 간결해" 호평 쏟아진 취임사... 알고보니 이 대통령, 직접 뜯어 고쳤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사, 국민 통합과 책임 정치 강조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첫 메시지에서 선거 기간 강조했던 국민 통합, 책임 정치, 정치 보복 배제 등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취임사는 선거 유세 때 사용했던 문장들을 활용하면서도 대통령으로서의 품격에 맞게 말투와 어조를 세심하게 조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origin_이재명대통령뒤로보이는봉황문양.jpg뉴스1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4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형식의 취임사를 통해 국민 통합, 책임 정치, 민생 회복, 정치 보복 배제라는 핵심 가치를 강조했다.


민주당 등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번 취임사가 이 대통령 본인이 직접 기조를 지시하고 주요 문장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고 전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취임 며칠 전부터 대통령 본인이 취임사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다듬는 식으로 수차례 수정했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과 차별화된 메시지 전략


이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정치는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다",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 "진보나 보수의 문제도 없다" 등 선거 유세 기간 여러 차례 언급했던 문장들이 그대로 포함됐다.


origin_尹계엄선포자리에선이재명대통령.jpg뉴스1


이는 과거 대통령들의 취임사와 비교했을 때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와 민간 중심 시장경제에 중점을 뒀다.


2017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총 34회 사용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국내 정치환경을 고려한 경제회복과 통합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


취임사에서 '국민'을 42차례, '성장'을 22차례, '경제'를 12차례 언급했다.


origin_인선발표하는이재명대통령.jpg뉴스1


윤 전 대통령이 가치와 원칙 중심의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 임하는 자세와 책임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취임사는 후보 시절부터 이어진 정치적 기조를 대통령 메시지로 일관되게 연결했다는 점에서 메시지 전략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장 구조 역시 단문 중심으로 작성되어 명확한 의사 전달에 중점을 뒀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한 의원은 "선거 유세 등 후보 시절부터 유지해 온 정치 기조가 반영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취임 선서 최종본을 미리 봤을 때 깔끔하게 작성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취임사는 곧 '대통령의 첫인사'이기 때문에 말투 하나, 단어 하나까지 조율해서 발언을 다듬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