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배우의 꿈과 좌절 그리고 성장

배우 이제훈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겪었던 뼈아픈 좌절의 순간을 털어놓았다.

지난 3일 방송된 KBS1TV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 출연한 이제훈은 배우로서의 첫 발걸음에서 겪었던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공개했다.

KBS1TV '아침마당'

이제훈은 방송에서 "제가 유년 시절부터 봤던 '아침마당'에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영광스럽다"며 "배우로서 생방송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많이 보면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다"며 "내가 스크린에 나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내가 영화에 나오니까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꿈을 향한 우여곡절 여정

이제훈은 배우의 꿈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어린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정말 많이 봤다"며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다 보니 언젠가 비디오 가게 주인이 되면 평생 영화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면서 배우의 꿈도 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만류로 한때 꿈을 접었던 그는 "원래는 이과생이었고 공대로 가게 됐다"며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내가 무엇을 할지 머리로는 알겠지만 가슴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는 군 입대 전 1~2년간 자신의 꿈을 좇기로 결심하고 대학로의 한 극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KBS1TV '아침마당'

이제훈은 "허드렛일도 하고 선배님들이 가르쳐주시는 것도 배우면서 새로운 창작극의 주인공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당시의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를 받게 된다.

이제훈은 "선배들과 연출을 맡은 스태프가 '아직 너는 주인공으로 연극에 서기엔 배우로서의 자질과 자세가 부족한 거 같다'라며 하차 통보를 내리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말이 안 나왔다"고 고백하면서도, 이후 80대 노인이라는 작은 역할을 맡아 무대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과정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앞으로 30년, 40년이 지나도 좋은 연기자로 기억되는 게 배우로서 제 가장 큰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배우로서 KBS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가 없었다"며 "KBS 사장님께서 보고 계신다면 너무나 출연을 원하고 있다. 연락 달라. KBS 드라마를 찍게 되면 '아침마당'에 또 한 번 나오겠다"는 재치 있는 발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