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6일(금)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 한남동 관저 대신 '용산 안가'서 잤다

청와대 복귀 구상 본격화...TF 구성 임박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지만, 청와대 복귀를 전제로 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함께 본격화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계양 사저·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잠을 자는 대신, 대통령실 안가에서 첫날 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


한남동 대통령 관저는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고, 이 대통령은 현재로선 용산 안가에서 출근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청와대 복귀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할 방침으로 전해졌으며, 이미 청와대 이전과 관련한 실무 작업이 물밑에서 착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은 무덤 같다"...부적절한 집무 환경 직접 언급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직접 발표한 첫 인선에서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 작심한 듯한 표현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황당무계하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 도청 우려, 경호 취약, 소통 단절 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 시절부터 불거졌던 '무속 논란'과 '불통 이미지', 나아가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민적 트라우마까지 감안해,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origin_출근하는이재명대통령.jpg전화통화를 하며 출근하는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보안·기능 복구 필요...당분간은 용산 출근 지속


청와대 재이전을 위한 TF는 조만간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3년간 일반에 개방되면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지하벙커 등 핵심 보안시설이 해체되거나 기능이 저하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용산에서의 출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와대 복귀를 위한 검토 작업은 시작됐지만, 물리적 정비와 보안 점검이 전제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남동 관저는 제외...안가 체류로 첫날 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했던 한남동 관저는 사용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이 내려진 분위기다. 


origin_애국가부르는이재명대통령과김혜경여사.jpg뉴스1


공사 특혜 의혹이 불거졌을 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관저 내부 구조가 언론에 노출돼 보안상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의 인천 계양 자택 역시 경호 여건과 시민 불편 문제로 관저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밤, 대통령실이 마련한 안가에서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측은 "한남동 관저는 현재 점검 중이며, 최종적인 관저 결정은 추후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