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국회 출동한 계엄군 '총부리' 잡았던 안귀령...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내정

비상계엄 사태 당시 '상징적 장면' 주인공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에서 무장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아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화제가 됐던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대통령실 부대변인으로 내정됐다.


4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 대변인은 현재 대통령실 부대변인 내정을 통보받고 공식 임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안 대변인은 내정 직후부터 관련 업무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안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 병력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장전된 소총을 들고 있던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았다. 


당시 계엄군은 "떨어져. 움직이지 마"라고 경고했지만, 안 대변인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총을 쥔 손을 계엄군이 뿌리치자, 그는 "부끄럽지도 않냐"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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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뽑은 '2024년을 상징한 12장면'


이 장면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을 '2024년 가장 인상적인 열두 장면' 중 하나로 선정했다. 


BBC는 사진 설명을 통해 "한 한국 여성이 군인의 장전된 소총을 붙잡고 있다"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안귀령이 국회의원들의 집결을 막으려는 군인과 싸우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안 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BBC 코리어와의 인터뷰에서 "의식적으로 총을 잡겠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뭘 붙잡고 밀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회상했다.


YTN 앵커 출신...이재명 캠프 대변인도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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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령 대변인은 YTN 메인 앵커 출신으로,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으로 정식 입당했으며, 이번 제22대 총선에서는 서울 도봉갑에 출마해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와 접전을 벌였지만, 1098표 차이로 낙선했다.


21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으며, 여러 유세 현장의 사회자를 맡기도 했다. 


이번 대통령실 부대변인 내정은 안 대변인의 강단 있는 이미지와 상징적 사건이 결합된 인사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