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전문가 경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주변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는 아직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바이러스 검출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여름에 유행 초입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주변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서 약국장이 치료제 중 하나인 라게브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 뉴스1
이 교수는 "지난해 7~8월에 환자가 상당히 많았다. 올해도 유사한 유행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사망률이 2배 정도 높으며, 7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젊은 층 대비 사망률이 10배 가량 높다고 강조하며 고위험군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비용 부담 커져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경우 60세 이상 고위험군이나 60세 미만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에게만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이 교수는 "그렇지 않으면 약값이 거의 9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시기에는 정부가 직접 구매해 배분했으나, 현재는 건강보험 급여 체계로 전환되어 약국이 유통업체를 통해 확보한 후 환자에게 처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젊은 층이 감염되면 고위험자에게 전파할 수 있어 백신 접종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지만, "백신 가격이 12만~15만원으로 비싸다"며 비용 부담을 언급했다.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와 시설 거주자만이 무료 접종 대상이다.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권고
이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했다. "요즘은 마스크를 쓰면 사람들이 '아픈가 보다'라고 인식해 착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마스크 착용은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에서 올해 첫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고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유행하는 등 다양한 감염병이 확산하는 현상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예방접종률이 하락했다"며 "유럽이나 미국 등의 예방접종률 감소 영향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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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국내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고위험군의 예방접종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주변국 여행 예정자 중 고위험군은 출국 전 접종을 권고했다.
질병청은 오는 30일까지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으며, 접종 후 90일이 경과한 고위험군은 의료진 상담을 통해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