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사촌오빠의 신부, 나 3년간 괴롭힌 학폭 가해자... 친구들이 나 알아보더라"

학교폭력 가해자가 사촌오빠 아내로... 피해자의 고민


한 여성이 이종 사촌오빠의 아내가 자신을 중학교 시절 괴롭혔던 학교폭력 주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를 알릴지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 씨는 "세상 참 좁다. 이종 사촌오빠가 결혼하는데 그 결혼 상대가 제 중학교 동창"이라며 자신을 "3년 동안 괴롭히던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A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학교 3학년이었던 오빠와 사촌 오빠가 가해자를 혼내준 일이 있었고, 이로 인해 2, 3학년 때 더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회상했다.


예상치 못한 재회와 가해자의 메시지


A 씨는 이종 사촌오빠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신부가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임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신부 이름이 낯설지 않았고, 신부 친구 중 몇몇이 저를 알아보더라"며 "가해자랑 피해자는 친구가 될 수 없으니까" 인사만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결혼식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떠난 다음 날, 가해자였던 여성으로부터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는 점이다.


메시지에서 그 여성은 "예전 일은 다 미안했다. 내 인생에 정말 소중한 사람을 만났는데 내 인생 망치지 말아달라"며 "내 행복의 첫 한 걸음 걸어가는 결혼하는 좋은 날, 네가 다 밝혀버리면 이젠 내가 피해자고 네가 가해자가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솔직히 저는 이제 그 친구 협박도 무섭지 않은 당당한 사람이 됐지만, 사촌오빠 생각해서 참아야 하나 싶다"며 사촌오빠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알려주면 오히려 일찍 알려줬다고 고마워할지 모르겠다"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 씨의 편에 서서 "괴롭힘에 대해 대화를 더 나누고 증거로 남겨 놔라", "가해자가 기억할 정도면 진짜 심하게 괴롭힌 건데 참지 말라"며 진실을 밝힐 것을 권유했다.


또한 "남편에게 스스로 밝히고 A 씨 앞에 찾아와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해라", "본인은 남의 인생 시궁창으로 만들어 놓고 망치지 말아 달라고? 그냥 얘기해라"라며 가해자의 태도에 공분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