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봉제공장 화재, '홧김 방화' 가능성 제기... "직원과 다툰 사장이 시너 뿌리고 불 붙였다"

임금 체불 갈등 속 봉제공장 화재, 방화 정황 포착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봉제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직원과 임금 체불 문제로 다투던 공장 사장이 '홧김'에 방화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3일 서울 중부소방서는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신당동의 한 5층 건물의 2층에 위치한 봉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 5층에 들어선 원룸에 거주하던 여성이 화재를 발견하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직원 최모씨가 숨지고, 60대 남성 사장 윤모씨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5층 원룸 거주자 남성 등 3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3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봉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25.6.3/뉴스1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숨진 최씨와 부상당한 윤씨는 최근 임금 체불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 문제로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윤씨가 홧김에 불을 지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춘수 중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방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당국과 경찰은 "누군가가 시너를 뿌렸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방화 혐의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오전 10시4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오전 11시2분쯤 완전히 진화했다. 화재 진압에는 소방대원 115명과 차량 31대가 투입됐다.


인사이트3일 서울 중구 신당동 봉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완진 후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감식을 벌이고 있다.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친 이날 화재에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25.6.3/뉴스1


화재가 발생한 건물의 3·4층에도 다른 봉제공장이 있었으며, 대통령 선거일이자 임시공휴일이었음에도 직원들이 출근해 일하고 있었다.


화재 발생 후 3층에서 4명, 5층에서 2명이 구조됐고,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 건물에 입주한 다른 공장에서 일하는 30대 남성 A씨는 "봉제공장에는 항상 얼룩을 제거하는 용도로 시너가 있다"며 "계획한 것인지, 우발적인지 모르지만 시너를 이용해 방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5층 주민이 발 빠르게 신고하고, 각 층에 화재 사실을 알려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