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6일(금)

4시간만에 11억원 후원... '득표율 0.98%' 권영국에게 쏟아진 진심

득표율 1%도 채 되지 않지만...권영국 후보에 '후원의 물결'


제21대 대선에서 1%가 채 되지 않는 0.98%의 득표율을 기록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향해 이례적인 후원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 3일 오후부터 약 4시간 만에 11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권 후보 계좌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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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약 4시간 동안 권 후보의 후원 계좌에는 총 11억 5천만원이 넘는 금액이 접수됐다. 


총 입금 건수는 3만2427건에 달했다. 당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낙선한 직후 모였던 후원금 규모와 유사하다"며 "이 같은 응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SNS 타고 번진 '마음의 연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권 후보에게 후원한 내역을 공개하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한 엑스(X) 이용자는 "1번(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권 후보님도 응원한다. 소액이나마 후원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번에는 내란 청산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투표했으나, 차기 대선에서 권영국 후보를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후원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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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반응은 단순한 지지율 수치에 기반한 선택이 아닌, 정치적 메시지와 태도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 후보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 '비워진 왼쪽'의 정치 공간을 채우겠다고 선언하며, 기존 양당 구도 속에서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데 집중했다.


고공농성장 찾은 첫날...상징적 장면 남겨


권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서울 시내 고공농성장을 직접 순회하며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TV토론 이후 민주노동당 당원 가입 문의와 후원금 유입이 잇따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는 '주류 정치에서 배제된 이들'에게 권 후보가 상징적 존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권 후보는 SNS를 통해 "보내주신 마음들을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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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지지율 1% 남짓 나오는 후보가 아니고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그 배제되고 밀려난 아픈 마음들의 의미를 잘 헤아리겠다. 이 마음을 모아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대개혁' 기치 내건 진보 후보...70.5% 압도적 득표로 선출


권 후보는 지난달 16일 진보정당 및 진보단체의 연합체인 '사회대전환 대선 연대회의'의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었다. 


당시 그는 "광장에서 외쳤던 시민들의 요구, 정권교체를 넘어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실현하기 위해 나섰다"고 출마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어 같은 달 30일 열린 대선 후보 경선에서 권 후보는 70.5%의 득표율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29.5%)을 제치고 민주노동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권 후보를 향한 지지와 후원이 단순한 선거를 넘어 진보 정치를 향한 대중의 갈망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 향해 메시지도 남겨..."내란 세력 청산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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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라며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여 국정이 안정되기를 염원하는 시민들께서 후보님께 마음을 모아주신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 세력을 분명하게 청산하고, 사회 대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달라"면서 "광장의 열망을 받아 더 큰 민주주의를 펼치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농민,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 기후정의 등 제게 모였던 마음도 놓치지 않고 받아 안아주길 바란다"면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