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커뮤니티 뒤덮은 분노...윤석열에 책임론 집중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선두를 기록하자,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분위기가 급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의 책임을 묻는 글들이 쏟아졌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거세게 터져 나왔다.
"계엄으로 이재명 살렸다"...윤석열 책임론 확산
3일 오후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다수 활동하는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는 '대선 시점에 짚어보는 윤 전 대통령 업적'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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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성자 A씨는 "이재명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던 시점에 계엄으로 여론 반전의 탈출구를 제공했고, 국민의힘에 내란 이미지를 강하게 씌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을 토사구팽해 단일화 명분까지 제거한 결과가 오늘의 패배"라고 주장했다. "계엄으로 즉시 대통령 만들어 준 사람", "선거법 유죄로 나락 가는 사람을 기사회생시켰다" 등 윤 전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는 글도 잇따랐다.
김건희 여사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게 문제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윤석열 절연했어야" vs "끌어안았어야"...엇갈린 분노
한 누리꾼은 "국힘은 왜 윤석열을 못 버린 거냐"고 반문하며, "계엄 직후 결단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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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또 다른 글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둔 전략을 문제 삼았다. 해당 글 작성자는 4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직전의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당시 51% 지지율이던 윤석열과의 단절이 오히려 패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지지자들의 평가가 갈리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전략 부재에 대한 실망감은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출구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일부 지지자 '부정' 반응도
출구조사 결과를 부정하며 '희망회로'를 돌리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출구조사 때 일부러 1번 찍었다", "밴드 받으려고 이재명 후보 선택한 척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실제 개표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다수의 커뮤니티 분위기는 차분한 분석보다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당 지도부의 책임론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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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초래한 정치적 후폭풍이 이번 조기대선의 향방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