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홍준표 "상대가 이재명, 국힘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거였는데"

홍준표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또다시 이 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뒤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또다시 이 꼴이 됐다"고 작심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상대가 이재명이면 이길 수 있었던 선거였다"


3일 오후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겨 1위로 예측되자,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대가 이재명 후보였기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 당시 보수 진영이 해체되도록 놔두고 새 판을 짰어야 했는데, 기껏 살려놨더니 결국 이 꼴"이라며 보수 정당 내부의 무능과 혼선을 정면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인물이다.


"병든 숲은 태워야...방치하면 산 전체가 썩는다"


ㅅㄴ 캡처_2025_06_03_20_02_30_163.jpgKBS


홍 전 시장은 날 선 비유도 이어갔다. 그는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남기고 불태워야 한다"며 "계속 방치하면 그 산 전체가 병든다"고 했다.


이 발언은 보수 진영의 체질 개선과 강한 자기 쇄신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패한 뒤 탈당했고, 현재 미국 하와이 코나에 체류 중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그에게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제안했지만, 그는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30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대선 불참"


홍 전 시장은 선거 전날에도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불참해본다"며 "30년 정치 생활의 자괴감을 태평양 바다에 떠나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사실상 이번 대선을 끝으로 정치 일선과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