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반려묘 잃고...마음의 병 시작됐다
한때 'AV의 여왕'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성인 배우 겸 작가 단미츠(壇蜜)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일본 토크쇼 '테츠코의 방'에 출연한 단미츠는 볼살이 홀쭉해진 모습으로 휴식기 동안 있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단미츠는 지난 2023년 중 3분의 1 이상을 병원에서 보내며 정신적·신체적으로 큰 시련을 겪었다고 밝혔다.
시련은 오랫동안 의지하며 '정신적 지주'로 여겼던 외할머니와 반려묘를 떠나보내면서 시작됐다. 심한 불면증과 식욕 부진 등 우울증 증세를 겪었고, 이 정신적인 문제는 곧 육체적인 문제로도 이어졌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출입도 자유롭지 않아 단미츠는 고심 끝에 정신적 안정을 위해 입원을 결심했다고 한다.
단미츠는 "계속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몸은 점차 나아졌지만 퇴원 후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남편인 작가 세이노 토오루가 힘이 되어준 덕분에 회복하는 듯 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또 같은 증상을 겪으면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해왔다고 한다.
단미츠는 자신이 다시 글을 쓸 수 있을지, 사람들 앞에 설 수 있을지 계속해서 의심했다. 그리고 길었던 투병 끝에 다시 펜을 잡았다. 그녀는 "잠시 중단됐던 일들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고, 기다려준 편집자들 덕분에 연재를 재개할 수 있었다"며 "일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가족의 응원도 중요하지만 '단미츠'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일'이었다"며 "지금도 여전히 흔들릴 때가 있지만, 무언가를 쓰고 만들 때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고 털어놨다.
단미츠의 사연을 뒤늦게 알게 된 많은 남성 팬들은 "너무 살이 빠진 것 같다", "완전히 회복해서 건강 되찾길 바란다" 등 걱정 어린 반응을 보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