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이 선택한 '피날레 유세' 장소... 연설까지 눈길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피날레 유세서 각자 다른 가치를 내세웠다.
지난 2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마무리되면서, 서울을 피날레 장소로 선택한 두 후보의 마지막 메시지에 관심이 주목됐다.
'마지막 유세'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장소 선정과 연설 내용을 살피면 각 후보가 어떤 목표를 지향하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집회의 중심이 되었던 여의도공원을 피날레 유세 장소로 삼고 시민이 주도한 '빛의 혁명'을 치켜세웠다.
그의 마지막 유세를 보기 위해 이른 저녁부터 응원봉 등을 챙겨 여의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이 후보와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이날 유세 단상에서 이 후보는 "빛의 혁명이 시작됐던 이곳에서 내란을 종식하자"면서 "내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을 끝낸 국민승리의 날로 기록될지, 내란 세력이 부활한 날로 기억될지는 오직 우리 모두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응원봉 혁명 이어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뉴스1
그러면서 "응원봉을 들어서 탄핵을 외치던 그 간절한 마음으로 내란을 완전하게 종식하자. 온 힘을 모아 반드시 내일 새로운 역사를 출발시키자"고 했다.
또 국민의힘을 겨냥해 "지금 이 순간도 내란 세력들은 끊임없이 댓글 공작을 하고 온갖 가짜뉴스를 유포하면서 화려한 부활 꿈꾸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승리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상왕이 돼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소리쳤다.
더불어 당선 즉시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TF를 구성하고,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피날레 유세 현장 / 뉴스1
같은 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을 피날레 유세 장소로 삼은 김 후보는 부인 설난영 씨와 딸 동주 씨 등 가족과 함께 등장해 "방탄 괴물 독재를 막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우는 날이 바로 내일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어떤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지만 저는 방탄조끼가 필요 없다. 국민 여러분을 사랑한다. 여러분이 제 방탄조끼"라면서 "저는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제 양심이 방탄유리"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또한 "본인이 떳떳하고 자신 있는데 왜 악법을 만들어서 괴물 독재하고, 자기가 받는 5개 재판을 다 중단시키겠다.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를 다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재판을 중단하겠다는 괴물 방탄 독재를 용서할 수 있느냐"며 "여러분이 막을 수 있다"고 지지자들을 자극했다.
김문수 "난 이재명과 다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배우 설난영씨의 손을 잡고 나온 김 후보는 "저와 어려움을 함께해오고 저와 함께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절제를 다 한 제 아내, 법인카드를 불법으로 쓰지 않았다.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한다"고 이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지적했다.
곧이어 "저는 제 딸을 또 사랑한다.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았다. 제 딸은 불법 음란 욕설 퍼붓지 않는다"며 "모든 리스크를 다 짊어지고 온갖 사법처리 대상이 되고 온갖 욕설과 음란에 빠진 가정을 원하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의 피날레 유세 현장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비롯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참석했다.
한편 오늘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는 저녁 8시까지 진행되며, 직후에는 투표 결과를 점칠 수 있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피날레 유세 현장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