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 마감 시간과 유권자 권리,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제21대 대선 투표가 오늘(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마감시간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 SNS 상을 중심으로 "8시 전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된다"는 의견과 "8시까지 투표를 마쳐야 한다"는 등 이견이 분분하며 "줄이 길어서 8시 넘어가면 투표를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4동 제3투표소가 설치된 원명초등학교에서 주민들이 길게 줄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5.6.3/뉴스1
결론적으로,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8시 전까지 투표소에 도착해 줄을 선 유권자는 누구든지 투표할 수 있다.
이는 공직선거법 제155조에 명시된 사항으로, 제1항은 "투표소는 선거일 오전 6시에 열고 오후 6시(보궐선거 등에 있어서는 오후 8시)에 닫는다. 다만, 마감할 때 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선거인에게는 번호표를 부여해 투표하게 한 후에 닫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투표하는 줄이 길어 밖에까지 나와 있더라도 투표 마감 시간 전에 도착해 줄을 서면 투표할 수 있다.
제20대 대선 당시 투표소 모습 / 뉴스1
투표관리관이 지급하는 번호표에도 제한이 없어, 마감 시간에 100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더라도 모두에게 번호표를 지급해야 한다.
만약, 선거 관리 공무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투표 마감 전에 도착해 줄을 선 유권자의 투표를 방해하거나 거부한다면 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공직선거법 제242조 제1항은 투표의 자유를 방해하거나 투표에 관해 부정한 행위를 한 자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인천공항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투표를 마친 뒤 출국하고 있다. 2025.5.30/뉴스1
앞서 해외 거주 국민을 위한 재외 투표가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182개 재외 공관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선박에 승선 중인 선원을 위한 선상 투표도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별도로 마련됐다.
사전 투표는 본 선거일에 앞선 5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진행됐으며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였다.
역대 대선 투표 시간의 변화와 특징
우리나라 대선 투표 시간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조정되어 왔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투표 시간이 2012년 제18대 대선보다 2시간 연장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2022년 제20대 대선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일반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 확진 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제20대 대선 당시 투표소 모습 / 뉴스1
특히 제20대 대선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들이 지정된 시간대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투표소에서는 실제 투표가 공식 마감 시각을 10~20분 이상 넘겨 끝나기도 했다.
선관위는 마감 시각 전에 투표소에 도착해 줄을 선 확진·격리자들은 모두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편,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투표 마감 전 투표소에 도착한 유권자의 투표권을 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