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이재명50%·김문수40%·이준석 10%"... 대선 득표율, 후보들 '정치적 운명' 가른다

대선 득표율, 후보들의 정치적 운명 좌우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오늘(3일), 각 후보의 득표율이 단순한 당락을 넘어 향후 정치적 입지와 국정운영 방향까지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득표율에 따라 국정운영 동력 확보, 당내 입지, 정계 개편 주도권 등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origin_대선하루앞대선후보들의마지막유세.jpg(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1강' 이재명, 50% 이상의 '과반 득표' 노린다 


현재 '1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 과반(50% 이상) 득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건 박근혜 전 대통령뿐이다. 지난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51.55%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41.08%,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은 48.56%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한다면 대선 승리는 물론 안정적인 국정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그간 부담으로 작용했던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보수 진영을 겨냥한 '내란 심판' 구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5.4.19 / 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뉴스1


다만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김문수·이준석 후보 득표 합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선다면, 민주당 역시 국민의 심판을 피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김문수 '뒷심' 발휘할까?... 낙선 시엔 40% 득표율이 중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역전 승리를 공언하고 있다. 지난 2일 국민의힘은 "골든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 "역전이 시작됐다"며 지지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독려했다. 


다만 역전은 쉽지 않다. 탄핵 대선으로 보수 진영을 향한 책임론이 크고,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가 경선 후유증을 겪으면서 민주당·개혁신당보다 뒤늦게 선거전에 박차를 가했다.


만약 낙선하더라도 40% 이상의 득표율이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문수 후보가 40% 이상의 득표율을 얻는다면 탄핵 대선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뉴스1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또 국민의힘 재건과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된다. 


김문수 후보가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당권 도전 등 선택지가 넓어지게 된다. 지난 탄핵 대선 당시 24%를 득표한 홍준표 후보는 대선 직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았다. 


반면 30%대에 그친다면 당은 물론 후보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후보 책임론이 불거진다면 김문수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고, 나아가 보수 진영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 



이준석의 10% 득표율, 보수 재편의 분수령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는 10%라는 득표율이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선거 비용 보전의 기준이자 보수 진영 재편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득표율이 10%를 넘으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15%를 초과하면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다. 


이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30%대에 머물거나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이준석 후보는 보수 진영의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강화하며 향후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반면 10% 득표에 실패한다면 선거 비용 문제와 함께 개혁신당의 존재감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김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도 두 후보의 합산이 이재명 후보를 넘을 경우, 보수 진영 내에서 '배신자 프레임'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20대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겪었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0.73%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갈린 대선에서 2.37%를 득표한 심 후보는 진보 진영 내에서 패배 책임론에 시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