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나경원 "이재명 진심...아니 김문수 진심"... 끝나지 않은 국민의힘 '말실수 릴레이'

국민의힘 인사들의 '이재명 지지' 말실수 릴레이, 이번엔 나경원 위원장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김문수 후보 이름을 언급하려다 이재명 후보 이름을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나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투표율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서 김문수 후보의 진심도 알게 되고 또 이재명의 나라가 가져올 무서움, 공포, 그리고 이재명의 나라의 진짜 모습을 예상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유세에 참석해 있다. 2025.5.16 / 뉴스1


이어 "그런데 사실은 너무나 처음에 선거 프레임으로 이번 선거에 대해서 아예 투표하지 않겠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셨다. 그런데 이제야 이재명의 진심, 아니 김문수 후보의 진심 그리고 이재명 나라가 가져올 공포에 대해서 깨달으셨고 그것이 투표율로 반영이 된다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재명의 진심'이라고 말한 나 위원장은 실수를 깨닫고 곧바로 '김문수 후보의 진심'으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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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사들의 연이은 말실수, 선거 막판 혼선 우려


나경원 위원장의 이번 말실수는 최근 국민의힘 인사들 사이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말실수 릴레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 유세 도중 "내가 힘은 없지만 나가서 이재명을 도와야 되겠다. 이나를 살려야 되겠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이재명 지지 선언을 했다"고 말했다가 지지자들이 '김문수'를 크게 외치자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다"고 정정했다.


지지자들의 항의에 손 전 대표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다. 제가 늙기는 늙는 모양이다. 보이긴 젊어 보이죠?"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인사이트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2025.5.22 / 뉴스1


지난달 29일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인천 미추홀구 유세에서 "제가 구박받는 거 멈춰주기 위해서라도 제발 2번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라고 외쳤다.


이에 진행자가 "김문수 후보"라고 정정하자 안 위원장은 "죄송하다. 2번 김문수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권성동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김 후보 유세 현장에서 "김문수만은 절대로 용납을..."이라고 발언했다가 "김문수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이번에 이재명만은"으로 급히 정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2025.4.30 / 뉴스1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2025.4.30 / 뉴스1


한편 나경원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을 베네수엘라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저는 이재명의 민주당, 사실 문재인 정권부터 시작된 것인데 이 가는 길이 베네수엘라의 길과 너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권을 거치면서 또 작년 의회 독재를 이재명의 민주당이 시작하면서 베네수엘라 지옥문을 반쯤 열었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법 장악은 2004년 베네수엘라에서 보여준 행태하고 똑같다"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도 베네수엘라로 가는 문은 꼭 닫아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