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홍명보호, 팬들 응원 속 이라크 출국... "손흥민 무리 안 시킬 것"

홍명보호,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위해 이라크로 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기 위한 중요한 원정길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결전지 이라크로 향했다.


origin_캡틴손흥민팬들환호속출국.jpg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2일 이라크전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B조에서 4승4무(승점 16)로 2위 요르단(승점 13)과 3위 이라크(승점 12)를 앞서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 한국 축구는 1986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1954 스위스 대회까지 포함하면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다.


안전 최우선, 전세기와 방탄차량으로 만반의 준비


불안정한 정세로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된 이라크로의 원정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KFA)는 선수단 안전을 위해 전세기를 준비하고 현지에서는 방탄 차량까지 마련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


안전을 위해 지원 스태프도 필수 인원만으로 구성했으며, 응원단과 취재진도 동행하지 않는다.


origin_이라크전출국하는태극전사들.jpg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일 이라크전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전세기에는 전체 엔트리 26명 중 조현우(울산) 등 국내파와 유럽 리그 일정을 마치고 국내에서 휴식 중이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21명이 탑승했다.


1일까지 소속팀 경기가 있었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3일, 조유민(샤르자) 등 중동파 4명은 2일 이라크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 출국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중요한 시기, 공항에 모인 약 200명의 팬들은 선수단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팬들은 선수단이 나타나자 환호성을 지르며 꽃과 인형을 선물했고, 김주성(서울)과 최준(서울) 등 선수들은 플래카드를 든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은 많은 팬들의 응원과 사인 요청에 응하느라 가장 마지막에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origin_인터뷰하는홍명보감독.jpg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일 이라크전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감독은 출국 전 "월드컵 진출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며 "선수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이라크 현지는 더운 날씨와 홈 팬의 일방적 응원이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은 경험이 많으니 잘 적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흥민 컨디션 관리에 신중


최근 토트넘을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손흥민의 활용 계획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 손흥민에 대해 "6월에 두 경기가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출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수 본인의 의지는 충분히 들었고, 현지 도착 후 컨디션을 고려해 더 자세히 대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된 전진우(전북)는 경기 중 발생한 타박상으로 눈에 멍이 들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첫 발탁에 만족하지 않고 최대한 경기장에서 팀을 위해 싸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진우는 개명 전 전세진이라는 이름으로 U17·20 대표팀에 발탁된 경험이 있으며, 현재 소속팀 전북에서 1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origin_이강인슛.jpg지난해 10월에 열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라크 원정은 1990년 2월 바그다드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35년 만이다.


한국은 이라크와의 상대 전적에서 10승12무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0월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3-2로 승리했다.


한국의 이라크전 마지막 패배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의 0-1 패배로 41년 전이다.


한편, 이라크는 지난달 그레이엄 아널드(호주)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으며, 이번 한국전이 아널드 감독의 이라크 사령탑 데뷔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