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엄마를 왜 두고 가느냐"... '초계기 사고'로 아들 먼저 떠나보낸 엄마는 관 끌어안고 통곡했다

해군 초계기 순직 장병 4명, 포항서 합동 영결식 거행


해군 P-3CK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4명의 장병을 추모하는 합동 영결식이 1일 경북 포항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이번 영결식에는 순직한 고 박진우(34) 중령, 이태훈(30) 소령, 윤동규(27) 상사, 강신원(25) 상사의 유가족과 양용모 해군 참모총장, 주요 지휘관, 해군·해병대 장병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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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장병들은 지난달 29일 포항기지 인근에서 P-3CK 초계기를 타고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던 중 포항 남구 야산에 추락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국방부와 해군본부는 훈련 중 순직한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슬픔에 잠긴 영결식장, 유족들의 오열


영결식장에는 태극기로 감싸인 네 명의 관이 단상 아래 나란히 안치됐다.


식장에 들어선 가족과 동료 장병들은 그 모습을 보고 참았던 슬픔을 쏟아냈다. 특히 박 중령의 세 살배기 아들이 아버지의 관 앞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순진한 모습에 참석자들은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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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모 해군 참모총장은 조사에서 "고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국민 모두가 기억할 것"이라며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군은 대한민국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후 "그대들에게 군인으로서의 임무 종료를 명한다"는 말을 남기며 끝내 눈물을 삼켰다.


설우혁 소령은 동료를 대표한 추도사에서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전우들에게 베풀어 준 네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 통곡으로 번진 슬픔


운구 행렬이 시작되자 슬픔을 억누르던 유족들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해군 운구조가 조심스럽게 관을 들어 옮기는 순간, 흐느낌은 통곡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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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상사의 어머니는 아들의 관을 부여잡고 "엄마를 왜 두고 가느냐"며 오열하는 모습이 참석자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날 오후 박 중령, 윤 상사, 강 상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으며, 이 소령은 유족의 뜻에 따라 고향인 경북 경산 인근 영천호국원에 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