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5일(목)

국민의힘서 잇따라 터진 '이재명 지지' 실언... 권성동까지 합류

국민의힘 인사들, 연달아 '이재명 지지' 말실수


대선을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당 인사들이 연설 도중 뜻밖의 실언을 하는 해프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나 국민의힘에서 반대 진영 대선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름을 실수로 "지지한다"고 말해 버리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권성동 "김문수만은 절대 용납 못해...아니 이재명이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뉴스1


지난 30일 강원 강릉.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연단에 올랐다.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그는 김문수 후보를 띄우려던 말 끝에 "김문수만은 절대 용납을..."이라고 말해버리고 말았다. 실수를 알아차린 그는 급히 정정하며 "아, 김문수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이번에 이재명만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래서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수습했다.


"이재명 대통령 모시고..." 말 끝난 뒤 '필승' 경례까지


같은 날 원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4선 의원이자 강원총괄선대본부장인 한기호 의원은 유세 연설 도중 "이재명,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김정은이 시키면 뭐든지 다 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마지막 문장에서 갑자기 "이재명 대통령을 모시고 확실하게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버린 것. 그는 거수경례까지 곁들이며 "필승!"을 외친 뒤 물러났다.


21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앞에서 집중유세 중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 뉴스121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앞에서 집중유세 중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 뉴스1


주변 의원들조차 이 실언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손학규·안철수도 '이재명 지지 선언' 실수


이 같은 실언은 이전에도 반복된 바 있다. 지난 22일 광명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재명을 도와야 되겠다... 이재명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가, 청중의 외침에 그제야 실수였음을 깨닫고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다"고 정정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 29일 인천 유세 중 "2번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했다가 주위의 지적에 "죄송합니다, 2번 김문수 후보를 찍어주셔야 합니다"라고 수습했다.


이같은 현상을 스포츠계에서 '입스(yips)'라고 부른다. 심리적 압박감에 평소라면 쉽게 해내던 동작을 갑자기 실패하는 현상을 뜻한다. 


대선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실언 하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0602_27.jpgYouTube 'MBCNEWS'


한편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이재명, 김문수 후보 모두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한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과 경기도를 거쳐 여의도에서 피날레 유세를 열며 행정 경험과 위기 극복을 강조한다.


김문수 후보는 제주 4·3평화공원 방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향한다.


서울시청 앞에서 열릴 최종 유세에는 경선 후보들이 총출동해 ‘원팀 통합정부’ 구상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