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2일(일)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 범인은 이혼 소송 불만 품은 60대

서울지하철 5호선 방화범, '고깃집 라이터'로 불 질러


서울지하철 5호선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의 범행 도구가 '고깃집 라이터'로 불리는 가스 점화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열차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 A 씨는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origin_지하철5호선화재부상자긴급이송.jpg31일 오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긴급 이송하고 있다 / 뉴스1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31일 오전 8시 45분쯤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지나던 지하철 5호선 열차 내부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초기에는 토치가 범행 도구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열차 출발 직후 약 2~3L 용량의 유리통에 담겨있던 휘발유를 옷가지에 뿌린 뒤 가스 점화기로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동기와 체포 과정


A 씨는 유서를 준비하지 않았으며, 본인의 피해도 손의 그을음 정도로 경미했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자살 목적이 아닌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재판 결과를 공론화하기 위해 이번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origin_지하철5호선방화60대현행범체포열차양방향정상운행.jpg31일 오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화재 복구가 완료돼 열차가 정상 운행하고 있다 / 뉴스1


범행 당시 A 씨는 음주나 약물 투여 상태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정신 병력 여부도 조사 중이다.


방화 사건 발생 약 1시간 후, A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들것에 실려 여의나루역 플랫폼으로 나오는 A 씨의 손에 그을음이 많은 것을 발견하고 혐의를 추궁했고, A 씨는 범행을 시인했다.



피해 상황과 향후 조치


origin_지하철5호선방화현장감식.jpg31일 오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은 A 씨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및 감식 결과 등을 바탕으로 현주건조물 등 방화, 공용건조물 등 방화 등 혐의를 적용해 1일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화재로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400여 명은 터널을 통해 대피했다.


그중 21명은 호흡 곤란과 연기 흡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30명은 현장 처치 후 귀가했다.